주가연계증권(ELS) 구조 및 예제 알아보기

2024. 3. 9. 21:42경제/경제이슈

ELS 상품이란?

최근 홍콩 H지수 관련 ELS의 원금손실 이슈가 발생했다. ELS (Equity Linked Securities)는 주가연계증권을 말하며, 주식의 가격 또는 주가지수의 변동과 연계하여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이다.

종류는 크게 지수형, 주가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 지수형ELS :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함
  • 주가형ELS :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함
  • 혼합형ELS : 지수형+주가형

개별주식이나 지수가 일정선 이하로 하락하지만 않으면 만기시 이자까지 주는 상품인데, ELS의 매우 특이한 점은 만기와 수익률을 확정해놓은 상품인데도, 위험등급이 높은 고위험 상품이 많다는 점이다.

ELS는 조건이 걸려있는 조건부 상품으로, 쉽게 말하자면 증권사와 판돈을 걸고 게임한판 하는 거다. ELS의 상품구조 자체가 증권사-투자자 간 제로섬 게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소 복잡한 구조를 지닌 ELS는 지수와 기초자산의 변동성(위험)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고난도상품이다.

ELS 상품 예시 1

아래는 KB증권에서 제공하는 스텝다운형 ELS상품의 예시이다.

스텝다운ELS 예시

1) 기초자산 살펴보기
기초자산은 뉴욕 S&P500, 일본 니케이225, 유럽 유로스탁50 지수로 총 3개이며, 지수를 따르기 때문에 지수형 ELS로 볼 수 있다. 만약 홍콩 H지수를 따른다면 HSCEI 지수도 적혀있을 것이다.

2) 상품유형 살펴보기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스텝다운ELS만 알아볼 것이다. 스텝다운형은 시간이 흐를수록 계단을 내려오는 것처럼, 충족해야 할 상환 조건이 점점 낮아지는 구조를 가진다.

아래 그림의 1번을 보면 숫자 목록이 낮아지고 있으니 스텝다운형 상품으로 볼 수 있다.

3) 상환 조건과 녹인(KI) 조건 확인하기

ELS 조건

상환 조건이 꽤 복잡하고 어려워 보인다. 하나씩 따져보면 크게 어렵지는 않다.

ELS 만기는 보통 3년이지만, 그 전에 수익금과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곤 한다. 이를 나타낸게 90-85-85-80-75-70로 나열된 숫자 목록이다. 이 숫자들의 의미는 순서대로 1차-2차-3차-4차-5차-만기의 뜻이다.

1~5번째는 조기상환 조건, 6번째는 만기상환 조건을 뜻하는 것이고, 이는 만기 3년이 될 때까지 6개월에 1번씩, 총 5번의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첫번째 숫자 90 의 의미는,
1차 조기상환평가일이 왔을 때 기초자산 3개 모두 최초 가격의 90% 이상이면 원금과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1개라도 90% 미만이면 다음 상환평가일을 기다려야 함)

ELS상품이 개시되는 날 S&P500 지수가 4,000p라고 가정했을 때, 6개월 뒤에 90%인 3,600p 이상이면 조기상환이 가능하고, 수익을 볼 수 있다. (다른 기초자산도 모두 90% 이상이어야 됨)

상환조건표

위의 행사가격은 ELS 투자를 시작하는 최초가격결정일에 기초자산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가격을 뜻한다. 조기상환 주기가 왔을 때 기초자산 가격이 이 숫자들보다 높아야 돌려받는 것이다.

숫자 옆에 적혀 있는 KI는 녹인(Knock-in) 조건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간을 뜻한다. 절대로 내려가서는 안되는 지수의 하한선이다.

홍콩 H지수의 ELS상품이 큰 손실이 난 이유가 바로 이 녹인 때문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옵션이다.
 
KI 50 의미는 단 1번이라도(!) 기초자산 3개의 종가 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있다면 손실을 원금에서 부담하는 옵션이다. 투자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배리어(손실발생 가능 기준) 밑으로 떨어지고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만기 지수하락률만큼 ELS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녹인에 진입했다고 해서 무조건 손실이 나는 것은 아니며, 다시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면 수익을 볼 수 있다)

수익률 그래프

ELS 상품 예시 2

다른 예시를 들어보자. 기초자산 1개의 상환조건은 다음과 같다고 가정한다.
90-90-90-80-70-60 / (KI 50) 3Y 6M

ELS 원금과 수익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경우

cass 1) 조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이 모두 조기상환 조건을 넘을 경우
꼭 만기 3년을 채우지 않아도,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이 모두 조기상환 조건을 넘는다면 원금과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

아래의 ELS의 경우 기초자산 1개의 주가가 1~5차 조기상환평가일에 조기상환조건 90-90-90-80-70을 웃돌면 조기상환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수익금은 투자 기간에 따라 다르다. 6개월 만에 조기상환됐다면 원금과 6개월치 수익금을, 1년 만에 조기상환됐다면 원금과 1년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도중 녹인에 진입해도 상환조건 충족시 자동 조기상환된다.

출처 : ELS리서치

case 2)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이 모두 만기상환 조건을 넘을 경우
예시의 ELS는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의 종가가 만기상환 조건인 60을 웃돌면, 만기일에 원금과 3년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

case 3)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이 만기상환 조건을 넘지는 못했지만, 운용 기간 중 녹인 조건 밑으로 떨어진 적 없는 경우
예시의 ELS는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 중 어느 1개라도 종가가 만기상환 조건인 60% 아래로 떨어졌지만,
최초가격결정일의 다음날부터 만기평가일까지 기초자산 3개의 종가가 녹인 조건인 50% 밑으로 단 1번이라도 떨어진 적이 없다면, 원금과 3년치 수익금을 받을 수 있다.

원금 손실에 주의해야 하는 경우

case 1) 운용 기간 중에 기초자산 1개라도 녹인 조건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고,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이 만기상환 조건을 못 넘을 경우
예시의 ELS는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 중 어느 1개라도 종가가 만기상환 조건인 70%를 밑돌고, 최초가격결정일의 다음날부터 만기평가일까지 기초자산 1개의 종가가 녹인 조건인 50% 아래로 단 1번이라도 떨어진 적이 있다면 손실이 발생한다. 적게는 30%부터 많게는 100%까지...

바로 홍콩의 ELS사태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출처 : ELS리서치

ELS상품에 따라 40KI, 45KI, 50KI 등 다양한 녹인 옵션이 있다. 상품을 고를 때 되도록 낮은 저녹인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ELS상품은 지수가 폭락한 이후 다시 오를 것이라고 예상될 때 좋은 상품이다. ELS는 예금자보호가 안되는 고위험 투자상품에 속하고,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므로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